독일생활2020

2월 마지막주 할레 소식 ㅋㅋ

주말의 celine 2020. 2. 25. 05:25

 

오늘 겨우 월요일인데 뭔가 하루가 길다.

이번주부터 마지막 실험 수업을 하고 앞으로 3번 시험만 보면 이 석사과정도 거의 끝이나고

앞으로 남은건 실험실에서 노예로 살면서..?!(과학의 노예 ㅋㅋ) 논문만 열나게 쓰면 이 석사 과정도 끝이다...

작년 한학기 지나갔을때부터.. 뭔가 느낌은 아 이제 다 끝났다 싶기도 했는데

길면 길었고 짧으면 짧았던 지난날.....

여러가지 복잡한 느낌이 많이 들지만 감상은 나중에 젖기로 하고 

이번주 월요일부터 라이프치히 옆도시에 있는 실험실(헬름홀츠 연구소)에서 실험수업이 있어서

아그들이랑 새벽부터 일어나서 기차타고 옆도시를 갔다.

내가 라이프치히 갈때마다 뭔가 트램이랑 s반 타이밍이 미묘하게 어긋나서

애매해 질때가 많았다

이번엔 아예 기차시간보다 30분 일찍가서 역에 앉아있었다.

마그다가 자기 실험실 잠깐 나갔다(같은 헬름홀츠 연구소) 수업가야한다고 이른 기차 타고 있다고 해서

걍 마그다 조인해서 같이감 ㅋㅋ(다른얘들은 그다음 기차 타고옴)

9시 수업인데 8시 5분에 연구소에 도착했다.

연구소 가서도 혼자 안열리는 문 열고 들어가려고하니까 경비아저씨가 너 어디가냐고 그래서

나 수업 있다고 주소 보여주니까 컨퍼런스홀있는 빌딩가면 된다고 알랴줌 ㅋ

가보니까 사람들이 양복입고 컨퍼런스 준비를 하고있었고;;

나는 넘나 이질적인거.. 그리고 앉을 자리도 없어서 컨퍼런스 발표하는 방가서 혼자 앉아서 사과먹음..

직원들은 막 물같은거 올려놓고 그러는데 너무 눈치보였다.

그래도 어떻게 그렇게 앉아있을곳이 1도 없는지.. 암튼 한 20분 멍때리니까 

얘들이 어디냐고 전화 와서 만남...

암튼 내일은 8시까지 가야하고... 저녁 6시 까지함..(6시 21분 차타자고 하던데..나는 잘모르겠다.. 6시 40분차 타도 될듯)

그래도 오늘은 9시에 시작해서 12시에 끝나서 좋았다.

생각보다 빨리끝나서 혼자 라이프치히 시내에서 아시안 음식점가서 밥먹었는데

16번 달라고 해야지하고 당당하게 60번 메뉴 주문해서 먹음..-_-;; 하..ㅋ

 

암튼 그러고 쇼핑좀 잠깐했다. 

할레와서 도서관와서 도서관에서 또 시험공부 열심히 하고 있는 같은과정의 아그들 만나고

시험공부 조금하다 집에 갔는데 룸메가

부엌을 아예 싹 정리를 해놓음.. 깨끗하니 좋네 하는것도 5분..

내가 애끼던 SJ님이 주신 페퍼밀로 사용하던 ... 이 병 사라짐 ㅠㅠㅠㅠㅠ

페퍼 한 두어번 채워서 야무지게 쓰고있었는데

이병에 페퍼 넣구 갈면 페퍼가 좀 크게 갈려서 좋아라 했는데....

내가 패퍼 밀을 저거랑 또한개 가지고 있어서 버렸는지 어쨋는지.. 페퍼 사서 채운지도 얼마 안됬구

패퍼 반정도 있었는데... 왜버린건지 나도 몰겠다.

쓰레기통 밖에 내다놓은거 뒤저도 안보이고 ㅠㅠ 정리해놓은 찬장 다 뒤적여 봤는데....또르르..

넘나 마음이 아프다...

이 병에는 슬픈사연이 또하나 있었는데...

옛날 집에 살때도 내가 페퍼콘 사서 넣어 뒀었는데 어느날 찾아도 없어서 왜없지 했는데

알고보니 같이 살던 가족들이 밖에서 뭐 먹을때 들구 가서 먹음

근데 들고 가서 먹은건 그러려니 하겠는데... 안에 들은 페퍼를 다 없앴음 ㅠㅠㅠㅠ그냥 어디다 쏟아 부었는지 뭔지..

완전 개빡쳤었다.

그러고 나서 패퍼 밀이 안열렸던것같다 그래서 잘 숨겨 놨다가

남자인 친구한테 부탁해서 열고 그러고 신나게 쓰고있었는데.....

분명히 토욜날 이랑 일욜날 파스타 먹으면서 먹은 기억이 있는데... 어디갔을까

제발 집구석 어딘가에 있었으면 좋겠다.. 부디... 제발....

하여튼 독일사람들이 저 트레이더조 병이랑 왠수를 졌는지.. 다들 왜 저걸 가만히 안두는건지...

쇽샹하다..

금요일날 술한잔 해야겠다.

 

또한번의 최근 총격사건

저번주에 갑자기 한국친구들이 카톡으로 총격사건 났다는데 괜찮냐고... 연락이 와서 그래서 총격사건이 일어난줄알았다.

인터넷 대충찾아보니까 자세한 정보는 없어서 그냥 친구들한테 이야기만 해줬는데 걔네도 다 모르는일...

독일얘들한테 물어보니까 자세히 알긴 알았다. 극우주의자가 했고 외국인 타겟으로 했고 범인이 자살하고 엄마도 죽였다고... 너무 끔찍한일이다.

시간남을때 bbc같은 뉴스보니까 울동네작년 사건 이야기랑 같이 연결해서 이야기했다.

뭔가 비슷한 양상의 사건이라서 그런것같다.

대도시 밖 시골에서 일어났고, 독일인이 범인이고, 외국인 타겟으로 했다는점이 상당히 유사하다.

그래도 지금 범인은 자살해버렸는데 저번 할레 총격사건 범인은 감방에서 편이 지낼터....

그리고 이번엔 범인, 범인의 어머니 제하고 9명이 죽음...

죽은 사람들도 황망하게 갔지만... 얼마나 마음이 지옥이 였으면 이 좋은 선진국에 선진국민으로 사는사람이

그런짓을 저질렀을까 참..이해가 안간다.

그리고 여기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길래 

독일친구가 언뜻 이야기 해줬는데 좌파 정치인도 암살당했었다고 같은 맥락이라고 그랬는데(아래 사건도 헤센주에서 일어났고 이번 총격사건도 헤센주..;;)

우리나라에도 뉴스가 났었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898345.html

 

독일 정치인 극우에 피살…되살아난 백색테러 공포

난민정책 옹호 기민련 정치인 집 부근 총격 피살 체포된 피의자 극우로 밝혀져, 정치적 동기 수사 자유주의 정치인들 피습 잇따라 극우 테러 비상

www.hani.co.kr

참 극단적이고 무섭다 ㅠㅠ

아니 여기는 잘 이해가 안되는게 현재 그리고 오랬동안 우파 진영인 메르켈이 여당인 상황인데도

최근 들어 (내가 여기오고;;ㅋ) 극우 주의자들 행동이 격해진것같다.

그래도 극우 주의 자들이 날뛰면 그 반대인 사람들도 뭔가 시위를 하거나 행동을 하긴하는것같고

드러내놓고 정치색깔 띄면서 외국인인 나를 차별하거나 그런건 없는것같은데,

그냥 미묘하게 그런게 내가겪었던 다른나라들보다는 민족주의라고 할까 아무래도 그런 색채가 있는것같다.

밖에서 봤던 독일이랑 다른 모습을 살면서 조금씩 겪고.. 살수록 독일은 정말 대외적이미지 메이킹을 참 잘한것같다.

 

내가 겪었던 나라들인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데는 워낙 이민자 나라고 동양인도 많은나라니까

캐나다 토론토 1년 조금 넘는기간동안 음식불편한거 모르고 오히려

여자인 동양인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구나 이런 기분을 많이 느꼈었는데

(그래도밤에 돌아다니다가 다운타운에서 다리에 계란 맞은적은있음;;-이건 아마 시골에사는얘들이 도시에 차타고 밤에 나와서 그러는것같았음.)

독일은 정말 다르다. 그리고 뭔가 나는 친해지기전엔 말을 안해버리는 성격인데

독일사람자체도 스몰토크도 없고.. 둘다 일방적으로 섞일수없는 운명의 데스트니 인데

캐나다 사람들은 진짜 스몰토크 좋아하고 만만한사람 생기면 처음 보는 사람이더라도 갑자기 수다 폭발 함 ㅋ

한예로 독일 오기전에 캐나다 항공을 탔는데 스튜어디스 언니 나는 계속 피곤해서 자는데도

자다 조금씩 깨고 그러면 그 언니는 항상 사람들이랑 이얘기 저얘기 끝없이 이야기하고

내가 깨서 뭐 먹을 꺼찾으니까 나한테 계속 너가 계속 잠만자서 걱정했어하면서 뭔가 왜 그런지 나한테이야기 해줘

이런 분위기뿜뿜 ㅋㅋ 나는 걍.. 피곤해서 ㅠㅠ 이러고 말고 ㅋㅋ 그래도 뭔가 그런 서로 다른면이 있어야

좋은것같다. 은근 그런 스몰토크 하는 분위기가 넘 그립다 ㅠㅠ

 

그리고 여행갔던 중국이나 일본은 그냥 그나라 사람들로 섞여버리니까뭐 ㅋㅋ 이질감 그런것도 없고

입맛도 맞는데다가 본토음식의 매력까지 더해져서 여행가기 매력적인곳이였고 

동남아 같은데는 워낙 날씨가 연중 따뜻해서 그런지 사람들도 온화하고 친절하고 그냥 좋았던 기억뿐...

여기살면서 느끼는건 걍... 해외 특히 유럽은 걍 여행오는게 더 나은곳인가 싶기도 하다.

어떤 사람들은 정말 살기 어려울것같다.

 

그래도 나는 워낙 색다른 경험을 즐겨하는편이고, 조용하고 깨끗한공기에 가치를 더 두는 편이고, 그리고 당장 해야할 공부가 있고 그러니 정신없이 지내보니 벌써 여기온지도 560여일이 되어버렸다.

그동안 나름 만족이고, 워낙 한국에서 있었을때도 나와서 살아보고 싶었고 그 소원을 성취했으니

감사하고 혼자 깨닫는것도 많았고, 배우는것도 많았던 지난날이였던것같다.

 

그래도 여기서 평생 살기는 싫다. 그리고 아무도 어차피 안붙잡음 ㅋㅋㅋ

어서 졸업하고 한국 말고 다른나라로 가는게 목표다 ㅎ

그래도 어디나 장단점은 있다고 막상 여기 떠나면 되게 그리워 할꺼 같긴하다.

복잡 미묘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