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상담앱 후기-전화 사주상담

2020. 5. 23. 13:38독일생활2020/ㄴ한국(홈커밍)2020

요즘에 고민되는 게 있어서 정말 오랜만에 사주상담을 하고 싶었지만

예전에 갔다 와서 고민이 좀 정리됐던 내가 마음에 들었던 철학관은 카톡 보내봤지만 답장이 없어서

요즘엔 안 하시나 싶었다.

 

예전에도 아는 사람들 몇 명에서 소개해 준집이었는데

가끔은 바빠서 연결이 안 되고, 그 철학관 아저씨가 일본을 가기도 해서 문을 안 연다는 이야기도 있었었다.

그래서 다른 집을 가려고 여기저기 수소문했는데

예약이 길고 가격이 좀 센, 아니면 신점을 보는 곳을 알려줬다.

 

신점은 한 번도 본적이 없고 좀 무서울 것 같아서 가기 꺼려졌다. 그리고 거기 추천해준 친구도

그 신점 집은 좀 무섭다고 한 것 같음..

아무튼 여기저기 엄마까지 동원돼서 알아보고 있었는데, 엄마가 서대전역 쪽에 집이 있다고 알려줬는데

너무 멀어서 거기 가느니... 그냥 앱이나 전화로 보는 게 낫겠다 싶었다.

 

마침 인스타그램에 명 운세라는 어플이 떠서 다운로드하고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상담을 받았다. 

자기 생년월일 이름 입력을 하면 자신의 오늘의 운세도 매일 업데이트된다.

 

이렇게 코인을 충전해서 여러 명 있는 사주 봐주시는 분들과 내가 연결해서 상담하면 된다.

시간에 따라 코인이 소모가 된다.

나는 70 코인을 충전해서 5 코인 남기고 모두 소진을 하였다.

 

나는 사주를 막 맹신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속이 답답하고

상담이 하고 싶을 때 제삼자이면서 '영적 능력' 이 있는 분들의 새로운 이야기가

나를 환기시키고,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상담해주시는 분들도 많은 사람을 만났고 여러 가지 인생이야기를 알기 때문인지

여러가지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주고, 희망을 주는 이야기, 좀 더 발전적인 이야기를 해주셔서

꼭 그렇게 나쁘기만은 한건 아닌 것 같다.

너무 답답하고 나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들 땐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이랑 이야기해보는 게 좋은 것 같다.

 

나는 앞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이라 이미 아버지, 어머니, 이모, 이모부 한 테까지 이야기할 기회가 돼서

물어보게 됐는데 다들 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주는 거라서 대답도 다르고... 나의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고 말해주기도 참 어려운 문제였다.

 

상담을 하고... 내가 독일로 유학을 갔었던 이유 같은 것도 리마인드 되고,

내가 너무 걱정에 걱정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엔 결론도 내고 전화도 마무리 지었다.

 

상담해주시는 분은 사주팔자 풀이 보다도 약간 동자님과 신점을 하시는 분이었다.

그래서 자기가 동자님한테 물어본다고 하고 대답 듣는데 순간순간 되게 소름 돋을 때도 있었고

신기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상담을 진행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끊어져서 좀 황당했다. 그래도 몇 분 후에 내가 다시 걸어서

상담을 마무리했다. 왜 끊어진지는 모르겠다 ㅠ- ㅠ ㅋㅋ 좀 무서움 

 

 

이번 사주 본 게 거의 3년 만에 본 사주였는데 

내가 결정장애가 있어서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너무 여러 가지 옵션이 고민될 때

한 번씩 상담하면 내속도 후련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도 잡혀서 좋은 것 같다.

사실 나는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사주 본건 고해성사해야 할 일이다 ㅠ

그래도 조금은 속이 후련해져서 마음은 편해졌다.